봉준호 감독의 신작 SF 영화 '미키 17'이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공개되어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습니다. 이번 작품은 봉 감독의 세 번째 할리우드 영화로, 외계 행성을 배경으로 한 독특한 스토리와 로버트 패틴슨의 주연으로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미키 17'의 독특한 설정과 줄거리
'미키 17'은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쉬턴의 소설 『미키 7』을 원작으로 하며, 2054년을 배경으로 외계 얼음 행성 개척 임무를 수행하는 주인공 미키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미키는 임무 중 사망할 경우 복제본으로 재출력되는 '소모품'으로, 이러한 독특한 설정을 통해 인간 존재와 복제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봉준호 감독은 이 작품에서 우주선이나 광선검과 같은 전형적인 SF 요소보다는, 구멍 난 양말을 신은 인물들의 현실적인 모습을 담아내고자 했다고 밝혔습니다.
주인공 미키는 17번째 죽음을 맞이한 후, 자신이 죽은 줄 알고 출력된 '미키 18'과 함께 존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예측 불허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이러한 설정은 인간 복제와 정체성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담고 있으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베를린영화제에서의 뜨거운 반응
지난 15일(현지시간) 베를린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갈라 스페셜 섹션에서 '미키 17'이 상영되었습니다. 상영 후 관객들은 1분간 기립박수를 보내며 작품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미키 17'은 개막 이후 영화제에서 가장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다"라고 전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상영 후 무대에 올라 "휴먼 프린팅이라는 개념에 매료되어 각색하게 되었다"며, 주연 배우 로버트 패틴슨과의 작업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습니다. 또한, 그는 "우주선이나 광선검보다는 구멍 난 양말을 신은 인물들의 SF를 그리고 싶었다"고 밝혀, 현실적인 SF를 추구하는 그의 연출 의도를 드러냈습니다.
주연 배우 로버트 패틴슨은 이번 작품에서 '미키 17'과 '미키 18'을 동시에 연기하며, 1인 2역의 어려운 역할을 소화했습니다. 그의 연기에 대해 외신들은 "로버트 패틴슨은 봉준호 감독의 미친 SF 우화 속에서 코미디의 금메달급 연기를 보여준다"고 극찬했습니다.
외신들의 다양한 평가
'미키 17'에 대한 외신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습니다. 영국 매체 타임아웃은 "엄청나게 재밌다. 지금껏 나온 블록버스터와 다른 거대하고 이상한 광경"이라고 호평했으며, 옵저버는 "예리한 비극과 공포를 새긴 스펙터클"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인디와이어는 "봉준호 감독의 영어 영화 중 단연코 최고이자 가장 밀도 높다. 그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극찬했으며, 디스커싱 필름은 "'기생충'이 계급주의와 불평등의 뿌리가 자본주의라는 것을 보여주었다면, '미키 17'에서 봉준호는 자본주의가 인간성을 앗아간 미래를 즐겁지만 날카롭고 아프게 들여다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매체에서는 다소 아쉬운 평가도 있었습니다. BBC닷컴은 "오스카 수상 감독 봉준호의 혼란스러운 SF"라며 작품의 복잡성을 지적했습니다.
결론: '미키 17'이 던지는 새로운 질문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은 인간 복제와 존재에 대한 깊은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SF 장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베를린영화제에서의 뜨거운 반응과 외신들의 다양한 평가를 통해 작품의 독창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앞으로 '미키 17'이 전 세계 관객들에게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기대됩니다.
개인적으로, 봉준호 감독의 작품은 항상 사회적 이슈와 인간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어 큰 감명을 받습니다. '미키 17' 역시 이러한 전통을 이어가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생각할 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앞으로의 개봉 일정과 관객들의 반응을 주의 깊게 지켜보며, 이 작품이 가져올 영향력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